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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통신 소개

<표주박통신>이란?

by 소박한삶 2020. 9. 4.

 

표주박통신은 1987년 3월부터 김조년이 그의 사랑하는 벗들: 제자, 친구, 친지, 사회활동을 함께 하는 분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된 작은 잡지입니다. 1월, 3월 5월 7월 9월 11월 마지막 날에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바라는 바에 따라서 우편으로 편지처럼 받을 수도 있고, 전자우편으로 받으실 수도 있으며, 홈페이지를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한 형식을 벗어버리고, 알맹이만을 서로 나누자는 뜻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온 세상이 너무 더러워져서 우리 모두가 함께 깨끗한 것을 간직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 그러한 것이 있는지도 모르게 어지러워졌습니다. 이러한 때 어디 맑고 깨끗한 것이 없는가 찾아보고, 그 찾은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지자는 뜻으로 이 일을 합니다. 크게 외치지는 않지만, 그러나 '아니오'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를 희망하며, 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싶어합니다.

 

표주박통신은 일종의 사회운동으로 번져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처럼 거대한 물이 더러워졌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선가 그치지 않고 맑은 물이 샘솟는다면 그 물은 깨끗해 질 수 있으리라는 굳건한 믿음에서 삽니다. 한 방울의 더러운 물이 한 동이 맑은 물을 더럽힐 수 있다면, 거꾸로 한 방울의 맑고 깨끗한 물이 한 동이 더러운 물을 맑힐 수도 있다는 믿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 믿음에서 이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기 자신이 맑아질 것이고, 세상이 맑아질 것이라고 믿고,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살이가 되리라고 꽉 믿습니다.

 물론 이 일을 펼치는 것은 제가 깨끗하거나 맑고 밝아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 마음을 크고 작은 우리의 살림살이에서 실험하고 실천하여 보자는 것이 이 일을 하는 뜻입니다. 제 자신을 더듬어 보는 일이요, 사회를 함께 훑어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끔 모이기도 하고, 함께 무슨 일을 꾸미기도 합니다.

 

궁극에 가서는 생명 또는 생활공동체를 꾸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우리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아 보도록 합시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누가 권장하여서가 아니라 스스로 속에서 밀어 올리는 힘에 따라서 그렇게 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사십시오.

 

김 조 년 드림